요즘 길 가다가 점포정리나 폐점안내 글이 붙어 있는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자영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
생생리포트 하현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년 전 자동차 정비업소를 차린 42살 박 모 씨.
내 가게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해마다 손님이 줄더니 올 들어선 아예 뚝 끊겼습니다.
사업 밑천인 정비 공구까지 내다 팔았지만, 불황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박 모 씨/정비업체 운영 : 제 일부가 나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허탈한 것보다 눈물밖에 안나오더라고요.]
가게 문 열 때 진 빚 5천만 원이 1억 3천만 원 넘게 불어나자 어쩔 수 없이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정말 더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그래서 멈추려고 하는 겁니다.]
서울 이대 앞에서 9년 동안 옷가게를 운영해온 정 모 씨도 이달을 마지막으로 가게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때 장사가 잘 될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임대료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한 달 순익이 고작 몇십만 원에 불과합니다.
··· 생략 ···
올 상반기에만 자영업자가 4만 9천 명 줄었고, 폐업자 수는 이미 창업자 수를 앞질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의 폐업을 도와주는 전문 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고경수/폐업 지원서비스 업체 대표 : 올해 들어서는 한 3배 이상 문의건수나 실행건수가 늘었고요,
더 안타까운 거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더 문의건수가 확연히 많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수를 일으키는 게 중요하지만, 우선은 자영업자들의 공과금을 줄여주고 폐업했을 경우에 재기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출처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