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베트남쌀국수 음식점을 운영하던 신경윤 씨는 매출 하락과 임대료 상승 탓에 오랜 망설임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
그는 “막상 사업장을 정리하려고 하니 기간도 촉박했고 생소한 일이어서 누군가의 도움이나 조언이 절실했지만 고민을 상담해 줄 마땅한 지인이 없어 답답했다”며  “혼자 우왕좌왕 하던 중에 폐업지원 서비스의 존재를 알게 됐고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폐업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집기설비 처리 문제를 알아보니 200만원을 받는 게 고작이었는데, 폐업서비스 지원을 통해 270만원을 회수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신씨는 “주변 임대료 및 권리금 시세, 사업장 정리 방안, 집기설비 견적 및 처리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업무 처리 때 자기 일처럼 함께 고민해주니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폐업119’를 활용하면 크게 세 가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금 폐업하는 것이 맞는가’를 판단해주는 폐업진단 서비스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이미 폐업 결정을 내린 사업주에게 권리금이나 집기, 설비 처분을 도와주고 행정적인 처리를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도와주는 폐업지원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전업자를 위한 구인·구직 및 재창업 지원 서비스다.

‘폐업119’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제공하는데, 사업장 매물 정보와 중고 집기류를 직접 등록, 검색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한 매물은 ‘폐업119’의 홈페이지에도 등록된다.
폐업 예정자는 전화나 홈페이지, 모바일앱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폐업 컨설턴트가 사업장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변 상권을 조사, 매출 현황을 분석한다.
이어 기본적인 폐업 타당성 리포트를 제공하고 기존 집기와 설비에 대해서는 검증된 다수의 전문업체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곳의 전문 폐업 집기 구매업체 간의 경쟁 입찰을 통해 가급적 높은 가격에 집기가 팔려나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폐업자는 헐값 매각을 피할 수 있다.
 
고경수 한솔서플라이 대표(사진)는 “대부분의 폐업자는 매출이 계속 줄면 폐업할까 고민만 하다가 적절한 폐업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혼자 고민하고 막상 폐업 결정을 해도 이후에 적절한 처리 방법을 몰라 손해를 크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업은 실패지만 그 실패 속에서도 현명하게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